WTO 수장 선거…美 ‘유명희 지지’ 속내는 ‘나이지리아 저지’

뉴스1 입력 2020-10-29 11:00수정 2020-10-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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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제청한 아프리카 후보 대신에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제청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고 나선 것이다.

BBC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 선거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총 163개국 중 102표, 유명희 본부장이 60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WTO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발표 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유 본부장처럼 실질적인 현장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WTO를 이끌어야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과 관계가 밀접한 나이지리아 후보를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친중국적이라고 비난해왔다. 이 때문에 WTO의 상소기구 위원 선임을 막아 이 기구의 분쟁 해결이라는 주요 역할도 마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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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를 상기시키며 “미국이 이 기구의 수장 공석 상태를 수주일에서 수개월간 연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일종의 ‘WTO 흔들기’에 나섰다는 의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나이지리아는 중국의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WTO에서 목소리를 강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오콘조이웨알라의 취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역사, 경제적으로 밀접한 대륙이다. 게다가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선언한 이래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발도상국에게 막대한 인프라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들은 러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이었다.

EU는 물론, 중국도 오콘조이웨알라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공공연히 유 본부장 낙선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지만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WTO 사무총장 선출은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합의) 과정을 거치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나이지리아 후보 반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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