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코로나 통제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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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개발에 기대 걸어”
바이든 “미국인 보호의무 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61·사진)이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메도스 실장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라며 인위적 통제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 대신 그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코로나19 통제를 포기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와중에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의 직원 5명이 신규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미 존스홉킨스대 기준 23, 24일 양일간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초로 8만 명을 넘은 데다 누적 감염자 수도 약 9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실패에 대한 비판 및 책임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민주당은 정부의 백기투항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정부가 전염병을 통제하려는 노력과 미국인을 보호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포기했음을 인정했다”고 꼬집었다.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우려가 나왔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거리 두기를 장려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과학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트럼프#백악관 비서실장#코로나19 통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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