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못 찾겠다, 결정적 한 방”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조종엽 기자 입력 2020-10-27 03:00수정 2020-10-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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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일주일 앞으로
접전이지만 4년전과는 다른 이유
트럼프, 마스크 안쓰고 핼러윈 행사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백악관 잔디광장에서 핼러윈데이 행사에 초대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8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자 미 질병 당국은 대면 접촉 자제와 핼러윈데이 전통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골탕 먹지 않으려면 사탕을 내놓으라)’ 금지 등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에 참여했다. 워싱턴=AP 뉴시스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추이, 후보 호감도 등에서 4년 전과 현 상황의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합주에서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4년 전과 비슷하다.

○ 4년 전과 달라진 선거판

25일 선거정보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달 11∼24일 진행된 전국 지지율 조사를 종합한 결과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50.8%로 트럼프 대통령(42.8%)을 8%포인트 앞섰다. 대선 20일 전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9.2%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반면 RCP에 따르면 2016년 대선 20일 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6.2%포인트였지만, 급격히 격차가 줄면서 대선 9일 전에는 2.6%포인트에 불과했다. 결국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또 4년 전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재직 시절 정부 계정 대신 사적 이메일을 썼다는 소위 ‘이메일 게이트’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최근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바이든의 아들 헌터 관련 네거티브 공세는 큰 파장을 낳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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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하고 잘난 척하는 기성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에 중도 성향 유권자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 강경 진보파로부터도 외면받았던 클린턴과 달리 바이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론조사 회사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를 두고 당시 43%의 응답자가 “매우 비호감”이라고 했지만 바이든은 35%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 역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업체들은 4년 전 트럼프 당선 예측 실패의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응답자의 학력, 인종, 거주지역(도심, 외곽, 시골) 등의 가중치 조정 작업을 계속해 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도 트럼프 측에 악재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이자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노인층 유권자의 대규모 이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합주 접전은 4년 전과 비슷해

4년 전과 비슷한 점도 없지 않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 평균 지지율에서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2016년 같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도 3.5%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6개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6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4년 전 같은 시점과 비슷하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3개주는 오히려 당시보다 격차가 더 작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결집하면 또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샤이 트럼프’(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 지지자)가 4년 전만큼 많지는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최소 하루 2개 이상의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훑고 다니는 광폭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는 25일 북동부의 뉴햄프셔와 메인주를 찾았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불과 0.3%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대선 불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자의 각각 43%, 41%가 “상대방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지지자의 22%, 트럼프 지지자의 16%는 “패배 시 거리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혀 대선 후 사회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투표용지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일주일 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조종엽 기자
#2020 미국 대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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