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삼성을 전자업계 거인으로 만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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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타계]외신들도 ‘이건희 리더십’ 재조명

25일 오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외신들은 긴급 속보로 비중 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삼성을 전자업계의 ‘거인(titan)’으로 만들었다”(뉴욕타임스)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시켰다”(월스트리트저널) 등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이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이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을 이끌기 시작했을 때(1987년)는 서구에서 삼성을 할인매장의 값싼 TV와 전자레인지를 파는 정도의 회사로 생각했던 시기”라면서 “이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 속에 1990년대 초반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의 라이벌들을 제치고 선도자(pacesetter)가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장이 “2류 전자기업이었던 삼성을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TV 제조업체로 변화시켰다”며 “삼성은 스마트폰과 반도체부터 생명보험과 놀이기구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빠르게 움직이는 삼성의 조직 문화를 설명하며 “지휘관(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전방으로 뛰어가고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조직”이란 일본 소니 임원의 평가를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며 “이 회장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기업의 품질 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상품이 없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휴대전화 등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전했다. NHK는 이 회장을 ‘한국의 대표적인 카리스마 경영자’로 묘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회장이 2014년부터 입원했다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는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실시간 주요 뉴스 상단에 올라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도쿄=박형준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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