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생 곰 습격주의보… 6개월새 125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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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탓 먹이 줄어 민가로 내려와”

일본에서 올해 4월 이후 야생 곰의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죽고, 123명이 다쳐 당국이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NHK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1년 동안 157명이 공격당한 2018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이들이 곰에게 공격당한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24일 교토부(京都府)에서는 집 근처 뒷산에서 밤을 줍던 50대 남성 앞에 곰이 나타나 왼쪽 귀를 할퀴었다. 23일 후쿠이(福井)현 고속철도 노선 연장 공사 현장에서도 작업자들이 곰에게 공격을 받아 골절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4∼8월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1만1112건 접수됐다고 집계했다.

올해 잦은 태풍으로 밤과 도토리 등 먹이가 줄어든 곰이 민가로 내려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곰 생태 전문가 야마자키 고지 도쿄농업대 교수는 “나무 열매가 부족한 지역에서 곰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오기도 한다”고 했다.

지자체들은 곰이 출몰된 장소를 공개하며 주의를 촉구하거나 곰이 경계하는 늑대 울음소리 등을 스피커로 내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6일 환경성과 농림수산성, 경시청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곰 피해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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