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베트남 총리-스가 일본 총리 정상 회담…中견제하며 “협력”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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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장비품 이전 협정 체결…日→베트남 방위품 수출길 열려
양국간 기업인 단기 체류자 왕래 재개도 합의

베트남을 방문중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가지고 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인했다.

19일 NHK와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노이 소재 베트남 총리 관저에서 푹 총리는 스가 총리와 약 1시간 20분 간 회담을 가졌다.

푹 총리는 서두에서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다. 일본과 힘을 합쳐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임하겠다”며 “양국을 새로운 고지로 이끌기 위해 큰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은 지금까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아세안 여러 국가를 시작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적극적인 관여를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인도·태평양 국가로서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공헌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해양 질서를 지키는 데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확인했다.

푹 총리는 남중국해에 대해 언급하고 “평화와 안전, 항행의 자유 등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력이 아닌 평화적 수단으로의 분쟁 해결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대국인 일본이 계속 역할을 발휘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와 무역, 인재 협력 강화를 확인했다. 베트남은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스가 총리가 최초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해 정상 회담이 성공한 점을 환영하고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계승하겠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처럼,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결정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왕래 재개에도 합의했다. 쌍방 여객기 운항 재개도 시작하기로 했다. 앞서 베트남과 일본은 지난 7월 기업 주재원이나 장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왕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방위 장비품 이전 협정도 체결했다. 일본이 이 협정을 체결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이어 베트남이 3번 째다. 스가 총리는 공동 발표에서 “안전보장 분야의 큰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협정의 정식 명칭은 ‘방위장비품·기술이전협정’이다. 일본에서 생산한 방위장비품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법적 환경 정비가 핵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배경으로 마스크 등의 공급망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공동 성명에서 “공급망 다원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후 문서 교환식에서 화력 발전소 투자 개발에 대한 각서 등 12건의 문서를 교환했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의 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 출국 전과 귀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귀국 후 2주간 대기 조치는 면제된다. 정부 전용기로 출국했으며 동행한 직원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스가 총리는 베트남 방문 후 인도네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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