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中 관영매체 “BTS 논란 키운 건 한국 언론”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16 10:52수정 2020-10-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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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6·25전쟁 발언 논란’의 원인을 한국 언론으로 돌렸다. 한국 언론이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 총편집인 후시진 씨는 15일 자사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논평을 통해 “한국의 주요 언론은 BTS 발언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많은 중국인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요 언론사는 극소수였다”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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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반대로 한국 주요 언론은 중국의 누리꾼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뚜렷했다”며 “한국의 야당 인사가 소셜미디어(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비판했는데 이런 것들이 한중 양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적었다.

앞서 BTS 지난 7일 미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6·25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이 겪은 고난만 언급하고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며 불매운동까지 부추기는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중국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환추시보는 지난 12일 “BTS가 말한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한다”면서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메인 기사로 보도하며 앞장서서 여론을 부채질했다.

이후 부정적 세계 여론이 확산되자 홈페이지에선 관련 기사가 하루 만에 슬그머니 사라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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