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천헌금 의혹’ 22일만에 조사
姜 “사무국장이 돈 받아 몰랐다”
‘폰 비번’ 말 안해 증거확보 난항
김병기 부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무마’ 혐의 동작署 경감 조사
경찰에 출석하는 김경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앞서 김 시의원은 강 의원 측에 돈을 줬을 때 현장에 강 의원도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찰이 ‘1억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2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22일 만에 핵심 인물인 강 의원의 조사가 이뤄지는 것.
앞서 김경 서울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1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당시 사무국장이 돈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과 관련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두 사람의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 강선우 20일 소환… 의혹 22일 만에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 측에 20일 출석을 통보했다. 앞서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강 의원 자택과 더불어민주당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예정대로 출석이 진행될 경우 강 의원은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22일 만에 경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강 의원을 불러 헌금 1억 원의 공여 및 반환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사무국장 남모 씨가 돈을 받았고, 자신은 뒤늦게 알았다는 주장이다. 김 시의원도 의혹이 불거진 직후에는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전 김 시의원은 자수서를 통해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고, 이를 돌려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또 자수서에 “돈을 건넬 때 강 의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1억 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앞서 경찰 조사를 받은 남 씨 역시 현장에 강 의원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의 조사를 앞두고 경찰은 이날도 김 시의원을 소환해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의혹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대질 신문도 고려하고 있다. 관건은 경찰이 당시 상황에 대한 증거를 얼마나 확보했는지다. 그러나 경찰은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이 지나도록 압수수색에 나서지 않았고, 강 의원은 아이폰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
● ‘김병기 부인 수사 무마’ 경찰관 소환
경찰은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본격적으로 소환하고 있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해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당시 동작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을 소환했다. A 경감은 이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2024년 4월 내사에 착수했지만 4개월 만인 같은 해 8월 이를 무혐의로 종결 처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해 온 전 보좌관 김모 씨를 이틀째 소환 조사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김 씨는 “(오늘) 숭실대 관련 조사를 했는데, 이 사건은 입학 청탁 등이 아닌 뇌물, 횡령의 영역이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뇌물을 받은 사안이고, 그런 부분을 (경찰에)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차남을 숭실대 혁신경영학과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편입학 조건을 맞추기 위해 한 업체에 취업시키고, 이를 대가로 해당 기업의 주력 사업을 국정감사에서 질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전 원내대표는 3000만 원 헌금 수령 및 반환,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등 총 14개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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