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日기업 자산 매각 않는다는 약속 있어야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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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 소송과 관련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약속이 없을 경우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언제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한국 법원이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확약이 없으면 스가 총리는 한국이 개최하려고 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징용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말하며 강경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징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현재 상태로선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한일 정상이 서한, 통화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있어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3개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는데, 올해는 한국에서 열릴 차례다. 한국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럽을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영상통화를 하고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의 한 거리에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주도로 소녀상이 세워졌고 지난달 28일 제막식이 열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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