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매설된 지뢰 39개 찾은 도깨비쥐…‘동물영웅’ 영예

뉴시스 입력 2020-09-25 14:58수정 2020-09-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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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서울광장 크기 면적 작업
"캄보디아의 삶을 바꾼 영웅 쥐"
캄보디아 등에서 매설된 지뢰 39개와 28개의 불발탄을 발견한 아프리카 도깨비쥐(pouched rat)가 동물영웅의 영예를 얻었다.

영국 수의사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7살이 된 아프리카 도깨비쥐 ‘마가와’에 올해 용감한 동물 금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메달에는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동물에 수여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PDSA의 상을 받은 30마리의 동물 중 쥐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가와는 벨기에의 비영리단체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지뢰 제거를 위해 세운 설치류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영웅쥐)에서 양육됐다. 마가와는 약 9개월 동안 냄새와 진동을 통해 지뢰를 찾는 기술을 익힌 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현장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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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마가와가 지난 7년 동안 지뢰 제거 작업을 한 면적은 총 14만1000㎡(4만2650평),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보다 더 큰 크기다. 히어로랫츠 출신 쥐들 중 실적도 단연 1위다.

마가와의 몸무게는 1.2㎏, 키는 70㎝다. 일반적인 설치류에 비해 큰 편이지만 지뢰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지뢰의 냄새를 맡은 마가와가 윗부분을 긁으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지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업은 진행된다.

아포포는 “마가와는 30분 안에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의 수색을 마칠 수 있다”며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작업하면 1~4일이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PDSA는 “동물영웅인 마가와는 매일 생명을 살리고,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마가와의 작업은 캄보디아 남녀노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마가와가 일하는 캄보디아는 인구 대비 매설 지뢰의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1970년대 이후 내전이 이어지며 캄보디아에는 400만~600만 개의 지뢰가 매장됐다. 지뢰로 인한 피해 인구는 총 6만4000명에 달한다. 여전히 캄보디아에는 300만 개의 지뢰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이 된 마가와는 최근 매일 아침 30분만 일하며 은퇴를 준비 중이다. PDSA는 “은퇴 전까지 마가와는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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