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실에서 경력 시작
굵직한 전대 경험있는 정치 행사 전문가
"트럼프 신선해" 남다른 관계 보여주기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홈페이지의 ‘우리 팀’ 소개란에는 24~27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이끈 인물들이 나란히 게시돼 있다. 이들 중 바로 두 번째로 소개된 인물, ‘마샤 리 켈리(50) 총괄 대표(President and CEO)’는 한국계 이민 1세대다. 아시아계로 공화당 전당대회 CEO를 맡는 건 그가 처음이다.
전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 백악관 관리 및 행정국장,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하는 행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백악관, 행정실, 그리고 대통령 관저를 지원하는 390명의 직원들을 관리 감독했다.
미 경제 주간지 미국 포천(Fortune)의 지난 2월25일자 기사에 따르면 백악관 집무실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뒤에 설치된 금빛 커튼과 관저 인테리어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2016년 평창 올림픽 때는 미 대통령의 공식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008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2012년 플로리다주 탬파, 201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등 굵직한 도시에서 열린 공화당 전대에서 활약한 전문가다. 특히 클리블랜드 전대는 2470명의 대의원과 5만 여명의 내빈, 1만5000명의 취재진이 몰린 대규모 정치 행사였다.
2016년 클리블랜드 전대에서 켈리와 함께 운영을 맡은 휘트니 니컬스는 당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켈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의 두뇌가 돌아가는 (속도는) 내가 본 적이 없을 정도다”며 그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켈리가 처음 정계에 발을 들인건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실에서였다. 당시 그는 뉴욕시 특별행사(Special Events) 담당 국장으로 1996년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후 열리는 티커 테이프 퍼레이드(종잇조각을 공중에서 뿌리는 행사)와 1997년 뉴욕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행사를 지휘했다.
26시간 동안 전세계로 생중계 진행된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도 2년 연속으로 총괄했다.
바로 이때 줄리아니의 강력을 추천을 통해 켈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현장에서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현실로 만든 것도 켈리다.
그는 전대 100일 전인 지난 5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보건 및 안전 규칙을 지키며 숙련된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있다”며 8월에 기필코 현장에서 전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켈리는 “경제를 재건하고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단계에서, 우리의 전대는 시민의 일상에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진심으로 믿는다”고 발언했다.
켈리의 대인 관계도 ‘트럼프 대통령 판박이’다. 포천은 관계자를 인용해 “켈리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 ‘충성심’을 최고로 삼는 사람”이라며 “자신에게 충성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평생 그 사람을 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백악관에서 15년을 일했다는 퇴역한 해군 지휘관은 켈리의 추천으로 이번 전대에서 물류를 담당하게 됐다. 그는 “켈리를 위해 지옥까지라도 따를 준비가 됐다”고 포천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도 남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11월 일찍이 그를 전대 CEO로 임명했다.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눈 앞에서 말한다”며 “공격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신선하다고 느꼈다”고 포천에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을 말하고, 그 결정이 이행하는 데 필요한 게 뭔지 알고자 한다”며 이에 기분 나빠르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켈리는 전대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깨트릴 수 없는 ‘국민의 희망’을 증폭할 것이다”며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위해 미국의 전통적인 전대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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