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 기념 행사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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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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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오는 26일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을 기념하는 국제 행사를 화상 회의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타르자 카리나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에게 ‘포괄적 핵실험 방지 챔피언’ 지위 수여식도 열린다.

카자흐스탄 당국에 따르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18일,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에서 열린 핵 실험종료 20주년 행사에서 매년 8월29일을 핵 포기의 날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이후 소련 시절 전개된 세계 4위 규모의 핵무기를 포기하고 같은 해 8월 29일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을 폐쇄하면서 핵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후 오랜 검토를 거쳐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 결의 초안을 유엔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26개국이 공동 발의하였다.

2009년 12월 2일 유엔 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어 8월 29일은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핵 실험의 끔찍한 결과를 상기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매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공식 폐쇄 일인 8월 29일이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도 역사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국제 사회가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의안은 유엔의 모든 회원국, 시민 사회, 학계, 언론 및 개인이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 실험 반대의 날 첫 행사는 2010년 개최되었으며, 그 이후부터 매년 심포지엄, 콘퍼런스, 전시회, 출판물, 학술 강연, 관련 방송 등 다양한 행사가 전 세계에서 개최되고 있다.

유엔 또한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2011년 10월 12~13일 아스타나와 세메이에서 독립 20주년과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 장 폐쇄 20 주년을 기념하여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국제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포럼에는 유키오 아마노 IAEA 사무총장, 티보르 토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 준비위원회 사무총장, 무라트벡 이마날리예프 SCO 사무총장, 다니엘 포네만 미국 에너지부 제1차관, 프레드릭 데 클라크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노벨상 수상자), 애니 팔레오마바베가 미국 연방 하원의원 외에 주요국 의회 대표, 외교관 학계 및 비정부기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타우에 토미히사 일본 나가사키 시장도 함께 했다.

2013년 9월 5일 유엔 본부에서는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을 기념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 중 하나가 개최되었다. 제67차 유엔 총회 특별 회의가 그것. 국제 핵 실험 반대의 날을 기념하는 이 회의에서 카자흐스탄을 대표하여 카자흐스탄 위기관리부 장관 블라디미르 카르포비치 장관이 연설을 하였다.

카자흐스탄은 또한 2017년 8월 2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아마노 유키오 전 IAEA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IAEA 저농축 우라늄 은행 건물 개관식을 열었다.

카자흐스탄은 저농축 우라늄 은행이 위치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대량 살상 무기의 비확산을 강화하고 IAEA 회원국에 저 농축 우라늄 공급을 보장하는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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