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잔치’ 찬물 끼얹기…맞불 연설로 ‘맹공’

  • 뉴시스

"해리스, '포카혼타스'보다 더 야비하게 바이든 공격"
언론 겨냥 "바이든엔 질문 안 해…나한텐 눈에서 불 뿜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맞불 연설로 맹공을 퍼부었다. 대선 전 민주당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를 찾아 연설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거침없는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생중계된 연설 초반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거론, “모두가 그(해리스)가 누구를 대표하는지를 이해했다”라고 발언했다.

해리스 의원의 경선 중 바이든 전 부통령 공격 이력을 거론, “그보다 더 야비하고 부통령에 대해 끔찍하게 말한 이는 없다”라며 “심지어 포카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비하하는 말)보다 나빴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더 형편없고 야비하며, 포카혼타스보다 더 악랄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는 폭도와 약탈꾼을 풀어주는 소위 ‘미네소타 자유 펀드’에 기부하라고 격려한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서도 맹비난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그(바이든)에겐 질문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봐, 안녕, 안녕, 경선이 즐겁니’, ‘그래’, ‘좋아’, 이게 질문이었다”라고 조롱했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기자들)은 나한텐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라며 “(내 기자들은) 눈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범죄자들의 편이라며 “이게 우리가 맞서 싸우는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에도 맨케이토, 위스콘신 오쉬코쉬 등을 돌며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선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등이 화상 연설에 나선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주제는 ‘우리, 국민(We the People)’이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주최 측은 첫날 프로그램 안내 자료에서 “우리가 단결하면 어떤 것이든 극복할 수 있다”라고 주제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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