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좌초 日화물선 두 동강…기름유출 확산 ‘최악 상황’ 현실로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0-08-16 18:58수정 2020-08-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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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인도양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해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두 동강 난 모습이 16일 공개됐다. 사진 출처 와카시오호 기름유출 대응 작업 페이스북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해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화물선이 결국 두 동강까지 나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선박이 무선인터넷 신호를 잡으려 육지에 접근했다가 좌초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셔스 국가위기위원회는 15일(현지 시간) “이날 오후 4시 반쯤 유출 사고를 일으킨 와카시오호 선박 앞부분이 분리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견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선박 뒷부분에 대해선 조사를 거쳐 예인 여부와 시기를 판단할 방침이다.

사고를 일으킨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는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에 부딪혀 좌초했다. 당시 약 1000t 가량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모리셔스 해안을 오염시켰다. 이후 현재까지 모리셔스 국민과 국제 환경단체, 일본서 파견된 환경 전문가 등이 유출 기름 제거 작업을 펼쳐왔다.

이런 상황에서 선박이 두 동강이 나면서 기름 유출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0일 “기름 유출은 추가로 이뤄지진 않고 있으나, 만에 하나 선박이 분리될 경우 기름이 추가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는데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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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고 선박의 해운사 쇼센미쓰이는 사고 직후 인원을 파견해 선박에 남아있던 원유 3000여 t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선박 내부에 약 연료용 기름이 166t 가량 남아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모리셔스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ANN방송은 14일 현지매체를 인용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5일 화물선이 좌초하기 직전, 선박 안에선 한 선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와이파이 신호를 수신하기 위해 선박이 육지 쪽으로 접근 중이었다는 내부 진술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선박의 부주의한 운행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사고 선박의 해운사는 “조사 중이라서 아직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아사히TV에 밝혔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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