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후원자에 “왜 기부금 더 안 내냐” 불평…공화 ‘경악’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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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 셸던 애덜슨에 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에게 더 많은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셸던 애덜슨 라스베이거스샌즈 최고경영자(CEO)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재선을 위해 왜 더 많은 일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익명의 소식통 3명이 밝혔다.

애덜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책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 많은 정치자금을 내지 않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에게 반감을 샀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87세 카지노 거물인 애덜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9자리 수표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1억 달러(약 1100억원) 이상으로, 개인 기부자로선 엄청난 금액이다. 그는 이제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천만 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이후 애덜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부금을 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애덜슨의 측근들은 이번 사건으로 그가 재선을 돕는 것을 그만둘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슈퍼팩의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봄부터 트럼프 대통령보다 3배 가까운 후원금을 모았다.

정치광고 분석업체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 후원자들은 현재까지 TV광고에 7000만 달러 이상을 예약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후원자들은 4200만 달러를 예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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