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는 사람 아냐, 결과 두고봐야” 트럼프 불복 시사에 美정계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16시 35분


코멘트
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대선 패배시 승복할지 여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며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워싱턴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순순히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나는 패배한 적이 별로 없고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현장투표 대신 우편투표가 늘어날 경우 민주당 쪽에서 부정선거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 앵커가 ‘승복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재차 물었지만 “‘예스’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아니라고도 하지 않겠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전국 단위 조사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데다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바이든 전 부통령(55%)보다 무려 15%포인트차로 뒤졌다. 6월 중순 이후 주요 언론조사 기관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리 수로 뒤쳐지는 결과가 나온 것은 벌써 7번째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근소한 차로 재선에 실패할 경우 이를 문제 삼아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5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하면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 “민주당이 2020년 대선을 조작하려 한다”는 등의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해온 경험에 비춰볼 때 그가 대선에서 질 경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할 경우 법적 분쟁과 이로 인한 정치적 갈등, 국론 분열, 행정 공백 등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공화당 의원들 및 폭스뉴스를 비롯한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들이 그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설 경우 정치적 혼란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열혈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폭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 민주주의의 정통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대선에서 결과를 놓고 법정소송까지 갔던 사례로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이 있다. 고어는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 271로 근소하게 밀려 패배한 뒤 무효 처리된 표가 발견된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를 요구하며 36일 동안 법적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연방대법원의 재검표 중단 판결이 나오자 국민 통합을 촉구하며 깨끗하게 승복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8

추천 많은 댓글

  • 2020-07-20 17:08:37

    힐러리때는 좌파 좀비 언론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는 더 심했는데 결과는 트럼프 압승...ㅋㅋ.. 트럼프 승이다 이번에도.. 바이든은 여자 어린애 머리칼 냄새나 맡는 아주 변태 시키이고.. 나이 80에 손녀보다 더 어린 여자애들 머리칼 냄새킁킁 ...KO당할걸..바이든ㅋㅋ

  • 2020-07-20 18:39:16

    절마는 끝까지 버티다고 대가리 총맞고 실려 내려 올듯...

  • 2020-07-20 23:01:15

    또 허풍이냐.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