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획기적 치료효과’ 덱사메타손은 어떤 약?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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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개발돼 전 세계에서 사용 중...7000원 정도로 저렴

염증 치료 등에 사용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명률(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이 약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60년넘게 이미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데다가, 심지어 약값마저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덱사메타손이 획기적인 코로나 19 치료제가 될 수있다는 기대감이 폭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 19 입원환자 중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사용한 뒤 이를 투약받지 않은 4000명의 환자와 비교한 결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 19 치명률을 대폭적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은 환자의 치명률이 무려 3분의 1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심각한 증상의 환자 8명 중 1명 꼴로 회복됐으며,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 경우 25명 중 1명꼴로 회복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증 환자 경우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번 ‘리커버리(Recovery)’프로젝트의 부수석인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 통계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즉각적 중요성을 지닌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덱사메타손이 “가장 병세가 위중한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 이 약이 생명을 구할 것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단계에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더라면, 영국의 코로나 19 사망자 수를 5000여명 미만으로 낮출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코로나 19 사망자는 17일 오전 현재 4만2054명이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에 개발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의 일종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류머티스, 피부병, 심각한 알레르기,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사용된다. 의료제도에 필수적인,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이 나열된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약물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이 약의 가격은 영국 경우 1개당 5파운드(7664원) 정도이며, 인도에서는 1달러(1212원)에도 못미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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