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항의시위 격화,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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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이 혼란을 틈탄 상점 약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 피해도 막심해 지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대형마트 체인 타깃 등은 저마다 직원 안전 등을 위해 미국 내 주요 매장을 잠정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미국 내 271개 매장(애플스토어) 가운데 약 130곳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번 시위 과정에서 매장 습격과 제품 도난 사건이 잇따르자 31일(현지시간) 이들 매장 대부분을 다시 폐쇄했다.

미국에선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를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장시간 눌러 숨기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포틀랜드,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솔트레이크시티, 로스앤젤레스(LA), 찰스턴, 워싱턴DC,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애플스토어가 신원 미상의 인물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매장 내 시설이 부서지고 전시·판매 중이던 제품들이 도난당했다.

애플이 건물 전체를 자사 매장으로 개조하고 있는 LA 소재 ‘타워극장’도 지난 29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 측은 이들 매장을 최소 1주일 간 폐쇄한다는 방침. 애플 측은 “도난당한 제품은 매장 밖에선 작동하지 않는다”며 “추후 당국을 통해 추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체인 타깃도 이번 시위 확산에 따라 미네소타주 171개 매장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 전국 175개 매장에 대해 잠정 폐쇄 조치를 취했다.

CNBC에 따르면 타깃은 이번 조치로 폐쇄된 매장 직원들에겐 최대 14일분의 급여를 지급할 예정. 타깃은 “우린 직원들의 안전 유지와 지역사회 회복을 돕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이번 시위 확산을 이유로 시카고·LA 등지에서 상품 배송량을 줄이고 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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