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브라질 간호사들 116명 사망…세계 최다

뉴스1 입력 2020-05-19 14:49수정 2020-05-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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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면서 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인 브라질의 간호사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 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브라질 간호사의 수는 116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브라질보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6배가량 많은 미국은 107명, 2배가량 많은 이탈리아는 39명의 간호사가 숨지는 데 그쳤다.


WSJ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간호사들은 안면 보호대, 고글, 장갑, 가운 등 의료용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나마 있는 장비도 낡은 것이 많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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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렝의 간호사 릴리안나 프로에스는 “우리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항상 보고 있다. 동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다음은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질 보건부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3140명 늘어난 25만42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한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74명 늘어난 1만6792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진단검사 건수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적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상파울루의 리베이라오 프레토 의과대학의 연구진은 자국 내 확진자 수를 300만명으로 추정했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155만여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같은 위기의 원인은 코로나19를 ‘경미한 독감’에 비유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경제 회생을 위해 사회적 격리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방역 사령탑인 보건장관을 한 달 새 두 차례 교체하는 등 혼선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파울루 간호사 노동조합의 솔란지 카에타누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감염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의료 전선에 과부하가 걸린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태도는 의문의 여지 없이 간호사들에게 상처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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