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위기후 늘어난 일자리 코로나로 사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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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동안 2642만명 실직… 4월 실업률 15% 넘을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주(12∼18일) 미국에서 약 443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및 영업 제한이 본격화한 지난달 15일부터 5주간 약 2642만6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미 노동부는 23일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한 주 전(523만7000명)보다 81만 명 감소한 44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B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2244만 개의 일자리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평했다.

다만 3월 넷째 주(22∼28일) 686만7000명까지 늘었던 실업자 증가세 자체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조2000억 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을 가동하고 이 중 중소기업 인건비 지원을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경제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텍사스, 오클라호마, 와이오밍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방정부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밀린 실업급여 신청이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실업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도 3월(4.4%)보다 크게 올라 15%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감소세 자체는 둔화했지만 (실직) 고통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60일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활동이 재개될 때 모든 실직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일터에 복귀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시장조사회사 JD파워는 22일 “13∼19일 자동차 소매판매가 한 주 전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킹 JD파워 사장은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판매 하락의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코로나19#미국 일자리#실업급여#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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