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ARDA 전 국장 “클로로퀸 반대했다는 이유로 인사보복 당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3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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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가치가 결여된 약을 정부가 만병통치약으로 띄워"
"정치나 정실주의가 아니라 과학이 이끌어야"
"정부가 정치적 커넥션을 가진 기업들로부터 지원받으려 압력 행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추진해온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전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고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인사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릭 브라이트 전 BARDA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이 전날 국장 자리에서 해임돼 다른 직책으로 밀려난데 대해 “이번 이동은 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은 수십억 달러를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검토된 솔루션에 투자해야하며, 과학적 가치가 결여된 약,백신 및 기술에 투자되어서는 안된다는 나의 주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이 “행정부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띄웠지만 과학적 가치를 분명히 결여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제한시켰다”고 폭로했다.

즉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 19 치료에 사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는 보건부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인사보복을 당했다는 것이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치명적인 (코로나 19)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서는 정치나 정실주의(cronyism)가 아니라 과학이 길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건부 내부 감찰 책임자에게 “행정부가 BARDA의 업무를 정치화했으며, 정치적 커넥션을 가진 기업들로부터 펀드를 받기 위해 나 자신과 다른 양심적 과학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온 데 대해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브라이트 전 국장이 성명에서 언급한 ‘정치’는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을 가르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부는 브라이트 전 국장의 성명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보건부 대변인은 21일 브라이트 당시 국장이 정부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백신개발 및 치료에 관한 민관 파트너십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2010년부터 BARDA의 인플루엔자 및 감염병 부서 책임자로 일해왔으며, 2016년부터 지난 21일까지 소장직을 맡아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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