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의 검사결과가 양성 또는 음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NHK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아쓰(厚木)시립병원은 “지난 15일 민간기관으로부터 받은 20대 남성 및 60대 여성 환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담당의사가 잘못 해석해 2명 모두에게 ‘음성’ 결과가 통보됐다”며 “관할 보건소가 16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들 2명의 환자 모두 경증인 데다, 검사결과를 받은 뒤에도 감염 확대로 이어질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자칫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실수’를 일선 의료진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가나가와현 위생연구소도 14일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를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바이러스 비감염자 여성에게 ‘양성’ 결과를 잘못 통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성은 이튿날인 15일 다른 질환으로 숨졌지만 잘못된 검사결과가 전달되는 바람에 가족들은 임종 때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한다.
다카사키 도모히코(高崎智彦) 가나가와현 위생연구소장은 “다른 여성 환자를 검체를 비감염자의 것으로 오인했다”며 비감염자 여성의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아이치(愛知)현에서도 지난 11일 현 위생연구소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과정에서 검체가 오염되는 바람에 바이러스 비감염자 2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자로 잘못 분류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입원한 80대 비감염자 남성 1명은 약 2시간 동안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쓰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처럼 코로나19 진단검사 과정에서 오진·오인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해 “일본의 검사역량 및 인력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발표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16일까지 일본 전역에선 모두 1만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여기엔 올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자 712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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