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능시험 집에서 보나… SAT-ACT 온라인 시행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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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지속될 경우 대비… PC에 잠금설정해 부정행위 방지
6월 예정된 SAT는 취소하기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해 SAT(Scholastic Aptitude Test·대학수학능력시험)와 ACT(American College Testing·대학입학자격시험)를 재택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15일(현지 시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집에서 치르는 온라인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6월 예정됐던 SAT도 취소하기로 했다.

현행 SAT는 지정된 규격의 연필(no.2)만 허용하는 등 엄격한 감독하에 치러진다. 칼리지보드 제러미 싱어 회장은 이날 집에서 시험을 보더라도 컴퓨터에 잠금을 설정하고 카메라, 마이크를 이용해 방 안의 움직임과 소리를 감지하는 등 부정행위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대학들이 시험을 볼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칼리지보드 데이비드 콜먼 이사는 “일정 비율의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오류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적 결함이 발생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되면 앞서 취소된 시험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연말까지 매달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SAT의 라이벌 격인 ACT 관계자도 올가을에 재택 ACT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SAT는 3시간 동안 치르는 객관식 시험으로 수학, 영어 능력을 측정한다. ACT는 과학이 포함된다.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면 둘 중 하나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해마다 고교생 약 100만 명이 이 시험들에 응시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입시비리, 불평등,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개인 컴퓨터를 지닌 중산층 학생과 거실에서 공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학생의 시험 환경은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하면 시험 주관 기관이 가정 내 기기에 광범위한 접근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수험생 가족들이 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코로나19#미국#sat#act#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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