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휴교 증가 속 “형평성 해치는 원격수업 불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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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 속 원격수업은 불공정" 찬반 논란 일어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은 학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교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하이트 주니어 필라델피아 교육감은 18일(현지시간)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나 초고속 인터넷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형평성이 저해된다며 휴교 기간 동안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수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학교들이 최소 몇주 동안 휴교에 들어감에 따라 원격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하이트 교육감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학생도 컴퓨터에 접속하거나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빠짐없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일부 학생들만 원격수업을 받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20만명에 달하는 필라델피아 학생들중 대다수는 저소득층 출신이다. 필라델피아의 학교들은 오는 27일까지 휴교가 결정됐다.

빈부 격차에 따른 디지털 격차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교육 시스템의 균열을 나타내고 있다. 부유층은 어떻게든 공부할 기회를 찾겠지만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빈곤층은 그런 기회에서 제외될 위험이 크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4명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습이 “가족들의 건강 유지가 최대 관심사지만 우리 중 일부는 배울 수 있고 다른 일부는 배울 수 없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격수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하이트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많은 지역들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는데 필라델피아가 원격수업을 하지 않는 것은 필라델피아 학생들의 퇴보를 불러올 것이라고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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