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코로나19 확산 이란에 “정치범 일시 석방하라”

  • 뉴시스

이란에서 8000건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엔이 이란 정부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정치범들을 감옥에서 일시 석방하라고 요청했다.

이란 사법부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감자 7만명을 일시 석방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자베이드 레흐먼 유엔 이란 인권특별보고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사람들만 석방됐다”며 “정치범과 반정부 시위와 관련돼 무거운 형량을 선고 받은 이들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등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풀려나지 못한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면서 “나는 이란에 모든 수감자를 임시 석방할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레흐먼이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에 모든 수감자를 석방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이후 대변인이 레흐먼의 발언은 정치범과 양심수만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정정했다고 전했다.

레흐먼이 지난 1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에는 18만9500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1월 유가인상 항의 시위와 관련해 수감된 이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항위 시위대 다수가 과밀한 구금시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감자들에게도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흐먼은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구금시설내 과밀과 비위생적 환경이 결핵과 C형 간염 등 전염병 확산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란 당국은 구금시설의 위생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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