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세계를 위한 승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0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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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작품들 제치고 해외인 한국으로 눈돌려"
"아카데미 역사의 분수령"
"할리우드, 다른 종류의 진보' 신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한국시간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데 대해 AP통신은 “세계를 위한 승리(a win for the world)”로 평가했다.

AP통신은 작품상 부문에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퀜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등 쟁쟁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는 해외인 한국으로 눈을 돌려 사회적 불평등을 그린 ‘기생충’에게 ‘보상(reward)’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목 그대로 ‘기생충’은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의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가 미국 영화상 시상 시즌에 끼어들었고, 결국엔 역사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기생충’의 승리는 “오랫동안 외국 영화들을 그 자체의 카테고리(국제영화상 또는 외국어영화상 카테고리)로 격하시켜왔던 아카데미 상에게는 ‘분수령’이 되는 순간( a watershed moment for the Academy Awards, which has long been content to relegate international films to their own category)”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 3년전 ‘라라랜드’를 제치고 ‘문라이트’가 의외로 작품상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문라이트’가 수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기생충’의 수상은 할리우드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진보(a different kind of progress)의 신호’를 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AP통신은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수상소감에서 영화학도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나타냈을 때 영화인들이 스코세이지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던 순간을 지적하기도 했다.

10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던 이 작품은 이날 단 한개의 오스카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스코세이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언급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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