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반유대인 범죄…무차별 흉기테러 5명 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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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축일인 하누카를 기념 중이던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州)의 한 랍비 집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다쳤다. 이들 중 2명은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주 북부 몬시의 한 하시디즘(유대교 신비주의) 랍비 집에서 전날(28일) 밤 늦게 한 남성이 들어와 칼을 휘둘러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대인단체 정통파유대교대외관계협회(OJPAC)는 “28일 밤 9시50분께 랍비 차임 로텐버그 자택에서 집단 칼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자상을 입은 5명의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하시디즘 유대교 신도들”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중 한 명은 여섯 차례나 칼에 찔렸다고 단체 측은 덧붙였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 2명이 두개골 골절로 중태이며, 일요일(29일) 오전까지 병원에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OJPAC 공동 창립자 요시 제시테트너는 “희생자 중 한명은 랍비 로텐버그의 아들”이라며 “랍비의 집 안에는 이날 밤 하누카를 축하하면서 수십명이 모여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아론 콘(65)은 NYT에 “침입자는 문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기도하고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응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면서 “침입자가 케이스에서 빗자루만한 크기의 칼을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도주했던 용의자 그래프턴 토마스(38)는 경찰에 체포돼 뉴욕 북서부 로클랜드 카운티 당국에 인계됐다. 그는 체포 당시 피투성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토마스는 이미 몬시 인근 뉴욕주 그린우드 호수에서 5건의 살인미수 및 1급 강도사건을 저질러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러를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끔찍하다”란 표현을 쓰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반유대주의의 악랄한 재앙에 맞서 싸워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 검찰총장 레티타 제임스도 이날 트위터에 “매우 충격적”이라며 “모든 증오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며 이 충격적인 상황을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다”라고 적었다.

미 최대 유대인 밀집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유대인을 목표로 한 증오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연휴 첫날인 지난 23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유대인 전통 모자 ‘야물커’를 쓰고 있던 노인이 반(反)유대인 구호를 외치며 달려든 청년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달 초 뉴저지 저지시티의 유대인 음식(코셔) 식품점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2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도 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아침 기도를 하러 가던 중 유대교 사원(시너고그) 근처에서 흉기에 찔렸으나, 용의자를 모두 불기소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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