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남편시신 집안 냉동고 보관…2억 연금 받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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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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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지난달 미국 유타주의 한 가정집 냉동고에서 10년 이상 된 남성 시신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조사 결과, 남편의 군인연금을 계속 받으려고 아내가 남편 시신을 은닉했던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약 한달 전 유타주에서 발생한 이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유타주 경찰은 지난달 22일 아파트 가정집 냉동고에서 얼어붙은 남성 시신을 발견해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경찰은 이집 주인 ‘진 매더스’(75·여)가 2주간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안에서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안을 수색하던 경찰은 냉동고에서 남편 폴 매더스의 시신까지 발견했다. 남편 시신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얼려져 있었다.

사건을 수사해오던 경찰은 폴이 2009년 2월4일~3월8일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폴은 말기 질환을 선고받고 재향군인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기가 2009년 2월4일이었다.

경찰은 폴이 10년 전 사망했으나, 아내는 매달 퇴역군인 및 사회보장 연금을 받기 위해 남편의 죽음을 숨겼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여성이 총 17만7000달러(약 2억1000만원)가 넘는 연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계 기관에 재무 기록을 요청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폴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폴의 생전 질환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폴은 죽기 전 ‘자신의 죽음에 아내는 연관이 없다’는 편지를 쓴 후 2008년 12월 공증 까지 받아둔 것이 확인됐다. 경찰이 공증인을 찾아냈는데, 공증인은 “당시 내용은 읽지 않고 도장만 찍었다”고 말했다.

아내 진 매더스는 자연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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