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딸 멍완저우, 美中 무역전쟁 협상카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일 11시 16분


코멘트

"내딸, 충돌하는 두 거인 사이에 낀 작은 개미같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인 딸이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가 됐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런 회장은 인터뷰에서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관련해 “멍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 놓인 걸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두 나라(미국과 중국)의 싸움에서 멍 부회장은 협상카드가 됐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멍 부회장이 고통받고 있지만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난과 역경은 멍 부회장에게, 그리고 멍 부회장의 성장에 좋은 일이다. 무역전쟁의 거대한 무대에서, 멍 부회장은 충돌하는 두 거인 사이에 낀 작은 개미 같다”고 말했다.

런 회장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그림 그리기와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다. 멍 부회장의 어머니와 남편은 정기적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멍 부회장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시련이 자신과 딸을 더 친한 사이로 만들어 줬다고 밝혔다. 둘은 전보다 더 자주 대화하며, 런 회장은 가끔 딸에게 온라인상에서 본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 멍 부회장은 일년 내내 나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멍 부회장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묻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 관계는 훨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멍 부회장이 승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고난은 사람의 의지와 성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멍 부회장이 화웨이로 돌아왔을 때 더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멍 부회장이 기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전략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면, 회사는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이것이 멍 부회장이 돌아왔을 때 이제까지 해온 일을 계속 하게 될 이유”라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현재 밴쿠버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통신장비를 수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