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숨진 엄마 끌어안고 잠들었던 2살 딸 발견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30일 14시 46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엄마와 아이. 아이의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CNN 인도네시아 갈무리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엄마와 아이. 아이의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CNN 인도네시아 갈무리
인도네시아에서 두 살 아이가 죽은 엄마를 끌어안은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엄마는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28일(현지시각)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의 한 하숙집에서 마니(39)라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여성의 품에는 두 살 난 딸이 안겨 조용히 자고 있었다.

마니가 사는 하숙집 주인은 모녀가 사는 방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서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엄마는 방 안 욕실 앞에서 반나체 상태로 발견됐으며, 폭행을 당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밖에서 창문을 열어봤는데 악취가 났다”며 “안에서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자 엄마를 껴안고 자고 있던 아이가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웃 사람들은 “최근 한 번도 아이 우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살고 있던 하숙집 외관. 사진=CNN 인도네시아 갈무리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살고 있던 하숙집 외관. 사진=CNN 인도네시아 갈무리


검시 결과 마니는 숨진 지 사흘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웃 주민이 마니를 25일 오후 6시경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니가 평소 질병을 앓았는지 확인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이는 소아과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이가 받았을 심리적 충격을 고려해 아이에게 심리치료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가 다른 두 자녀를 데리고 따로 살았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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