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도 없는 기괴한 남북 축구, 남북관계 현주소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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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북한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의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2019.10.15/뉴스1
15일 남북한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의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2019.10.15/뉴스1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월드컵 아시아 예선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졌다며 이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대의 삽화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은 남북 화해정책을 펼쳤으나 북한이 올 들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자 남북관계가 냉각됐으며,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0-0’ 무승부로 끝난 이 게임을 앞두고 한국은 경기를 생방송할 수 있도록 취재진을 보내고 응원단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은 이 같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서울에서 직접 평양에 도착하는 짧은 노선을 이용하는 대신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평창을 직접 찾아 남북이 화해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도록 미국을 설득하지 못했고, 남한의 북한에 대한 지원도 실현되지 못해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영국의 BBC도 14일 평양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을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BBC는 남북 축구 경기는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외국 기자도 없이 열린다고 전했다.

BBC는 “2018년 남북 관계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지만 현재는 유대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며 1990년 남북 통일축구에서부터 현재 남북 관계까지 역사를 간략히 설명했다.

BBC는 특히 관중이 없는 것을 두고 ”전에 본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축구 더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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