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가두행진 시위대에 이틀연속 최루가스·물대포 발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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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60여 도시, '中전제정치' 반대 반전체주의 시위 예정
1일 건국 70주년에 대규모 가두행진 계획…유혈충돌 우려
경찰, 시위대원 식별위해 시위대에 푸른 페인트 뿌려

홍콩 경찰이 29일 해산 경고를 무시하고 홍콩의 쇼핑 중심가에 집결한 후 가두행진에 나선 대규모 시위대를 향해 이틀 연속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발사했다. 다음달 1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홍콩 시위가 더욱 폭력적으로 변하고 유혈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시위대가 반중국 시위를 벌이고 코즈웨이 베이 지역을 봉쇄한 채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경찰은 앞서 시위가 불법이라며 몇차례 해산할 것을 경고했다. 상점들은 모두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았다. 시위대는 물병 등을 던지며 경찰에 과잉 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검은 옷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우산을 든 수천명의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홍콩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시내 중심부로 가두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정부청사 건물 주변에 여러 대의 물대포 트럭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시위대원 식별을 위해 푸른색 페인트를 시위대를 향해 뿌리기도 했다.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4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위는 세계 60개 이상의 도시들에서 중국의 전제정치를 비난하는 전세계적 반전체주의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열렸다.

하루 전인 28일 홍콩 시위에서도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발사했으며 시위대는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홍콩 시위는 처음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해 재판받도록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반중국 민주화 요구 시위로 변모했다.

시위대는 또 중국 건국 70주년인 다음달 1일 경찰의 금지령을 무시하고 대규모 가두행진을 펼칠 계획이이어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위대는 1일 중국 건국기념 70주년일 “비탄의 날”(A Day of Grief)로 규정,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지만 중국은 이를 공산당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용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홍콩 정부는 시위 계속으로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등 건국기념일 축하 행사를 대폭 감소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그러나 건국기념일 축하를 위해 약 240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30일 베이징으로 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수백명의 친중국 지지자들이 중국 오성홍기를 들고 “우리는 중국 시민이다”고 외치며 중국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콩=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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