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방북해 北리용호와 회담
북중 수교 70주년 맞아 밀착 행보
리용호 “홍콩은 중국의 일부. 외부 간섭 안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양국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북-미 간 북핵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중 양국이 밀착하는 양상이다.
3일 중국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의 회담을 전하며 “양국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최신 상황을 서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리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북은 북-중 전통의 우의와 전략적 상호 신뢰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이끌었다. 북-중 우호 협력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6월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70년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은 줄곧 비바람 속에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달성한 주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려 한다.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잘 개최하고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북-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이후 김 위원장의 네 차례 방중과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왕이 부장의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중 우호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당과 국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중 수교 70주년을 성대히 축하해 새로운 시대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리 외무상은 홍콩 사태에 대해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홍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외부 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NHK는 “왕이 부장은 2~4일 방북 기간 동안 수개월 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핵 관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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