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주인은 누구?”…무성한 뒷말에 中 화웨이 ‘셀프 팩트체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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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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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화웨이를 소유하고 있는가(Who owns Huawei)’홈페이지에서 화웨이가 주장하는 화웨이의 소유구조 © 뉴스1
‘누가 화웨이를 소유하고 있는가(Who owns Huawei)’홈페이지에서 화웨이가 주장하는 화웨이의 소유구조 © 뉴스1
“도대체 화웨이의 주인은 누구야?

미국으로부터 보안문제에 직면한 화웨이에 대해 ‘중국 정부 배후설’이 끊이질 않자 화웨이가 직접 사실확인 나섰다.

화웨이는 SNS에서 ‘누가 화웨이의 주인인가(Who owns Huawei)’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일방적인 회사의 입장 전달 대신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SNS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인들의 생각도 전달해 흥미를 유발해 눈길을 끌었다.

7일(한국시간) 화웨이가 자사의 공식 트위터에서 공개한 ‘누가 화웨이의 주인인가’ 결과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중국) 정부(Government)’라는 설문참여자 42%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서는 ‘직원(Employees)’을 고른 사람이 각각 77%, 78%였다. 트위터는 화웨이 주인으로 정부를,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은 직원을 고른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8일부터 6월8일까지 글로벌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과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에서 진행됐다. 화웨이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인터넷 반응이 갈렸다(The Internet is Divided)’고 평가했다.

◇화웨이 ”화웨이는 전적으로 직원의 것…제3자 화웨이 통제안해“ 주장

화웨이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Who owns Huawei’라는 웹페이지와 함께 게시했다.

해당 사이트는 ”화웨이 주식은 현 직원들이 88.94%를, 은퇴한 사람들이 10.05%를,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가 1.01%를 소유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전적으로(wholly) 직원들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또 사내 의사결정 역시 8만6514명의 직원(주주)들이 선출한 115명의 대표위원회가 이사회와 감독 위원을 뽑아서 결정한다며 ”제3자가 화웨이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유는 화웨이를 사실상 중국정부가 소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꾸준히 ‘화웨이의 주인은 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는 상태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화웨이는 1987년 창업 이후 한 번도 지분이 외부에 매각된 적 없고, 직원이 퇴사하면 지분을 되사들이기까지 한다“며 ”화웨이가 누구 소유인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런정페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1987년 화웨이를 설립했고 1990년부터 직원주주 제도를 운영했다. 문제는 직원주주의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어 정부 배후설이 제기돼왔다.


◇설문 참여자 6만123명 중 41%가 ‘(중국)정부가 화웨이의 주인’ 선택


화웨이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설문 참여자의 41%가 중국 정부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설문 참여자를 보면 ‘정부’가 1위를 차지한 트위터는 5만6790명이 참여했고, ‘직원’이라는 결과가 나온 페이스북에서는 3200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링크드인에서는 겨우 133개의 댓글 반응만으로 결과를 냈다.

결국 전체 설문 참여자 6만123명의 약 28%에 불과한 1만7333명만이 화웨이의 주인을 ‘직원’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번 화웨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사용자들은 ”화웨이 HR 홈페이지만 봐도 직원이 주인이란걸 알 수 있다“, ”서양인들은 단순명쾌한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화웨이의 주장을 옹호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나라의 사용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화웨이 터키 지사에서 근무하는 알리 아가미리(Ali Aghamiri)는 ”순진하게 굴지말고 회사의 정책과 의사결정을 누가 ‘진짜’하고 있는지를 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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