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북한 행태 안 변했다…트럼프, 北에 놀아나”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9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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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과의 실무 협상 개최를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사실상 연계하려는 데 대해, 미 상원의원들은 “반복해서 약속을 어기고 시간끌기 전략을 쓰는 북한의 행태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며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인 미국 민주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놀아났다”는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1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뿐”이라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하도록 하기 위해 계속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북한의 반복된 행태 외에 진전 없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피로감도 드러냈다.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어느 시점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개리에 밝히고 그 다음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잘못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니라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촉을 권장하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비핵화 할 의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미사일 시험 동결 합의를 받아내지 못한 것이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동결을 문서화 할 것을 촉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실패하고 (북한에) 놀아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마키 의원은 “이제 김정은은 시험 재개 위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협상 지렛대를 주고 비핵화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은 본질이 아니”라며 속도조절론을 거듭 밝힌 데 대해 의원들은 ‘수사’(Rhetoric)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가드를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어떻게 세기의 거래를 했으며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라는 등 얘기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장난을 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드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비핵화는 시급하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재는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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