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유색의원 4인방 조롱…“원래 나라로 가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5일 04시 24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우는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에게 “미국의 떠나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그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적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해 공격적으로(viciously) 지적한다”면서 “(그들이)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부터 바로잡으면 어떤가”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낸시 펠로시도 (당신들이) 귀환에 기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워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초선 4인방은 10선 의원을 이기고 당선된 오카시오코르테스, 첫 무슬림 여성 의원으로서 미국 정치계에서 금기시하는 유대인 비판을 감행한 일한 오마, 팔레스타인 이민 가정 출신인 라시다 틀라입,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역대 최연소 의원이기도 하다. SNS를 통해 피부 관리법까지 공유하며 유권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는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헐리우드 스타처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맹렬하게 비판하는 의원이기도 하다.

이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국경지대 긴급 예산 지원 법안에 반대해왔다.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이민자를 보호하는 데 예산을 추가 지원한다는 법인데, 이들은 이민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반대 표를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펠로시 의장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들을 겨냥해 “어찌 됐든 그들만의 대중과 트위터 세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 추종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펠로시 의장이 “유색인종 여성 의원들을 노골적으로 지목(single out)한다. 아주 무례하다”고 반발했다.

다만 일한 오마를 제외한 이들 4명 중 3명은 미국 태생이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에서 자랐다. 프레슬리는 신시내티에서, 틀라입은 디트로이트에서 출생했다.

오마 의원은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케냐의 난민캠프 등을 거쳐 12살에 미국에 정착했다.

【워싱턴=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