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미국이 몰수한 北선박 소유권 주장… 청구서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5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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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친. 사진공동취재단/동아일보 DB
웜비어 부친. 사진공동취재단/동아일보 DB
2016년 1월부터 17개 월 간 북한에 억류됐다 2017년 6월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이 미 검찰에 압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청구서를 미 법원에 제출했다고 4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및 신디 웜비어 부부는 3일 미 법원에 낸 청구서에서 “북한은 웜비어의 소송에 대한 모든 통지와 법적 문서를 송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나오거나 방어, 합의하는 등의 시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 독재자에 의한 아들의 고문과 죽음을 보상받기 위해 북한 자산을 추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미 워싱턴 연방법원에 “아들이 북한 정권의 고문으로 숨졌다”며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2월 5억114만 달러(약 6000억 원)의 배상 판결도 받아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북한이 배상금을 자발적으로 지급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미 정부가 몰수한 북한 자산을 통해서라도 돈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2만7000t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비록 노후 선박이지만 크기가 상당해 고철 값으로만 약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선박은 미국령 사모아에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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