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 10명…차기 총리 누가될까?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1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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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당내 투표 통해 최종 2인 선정
보리스 존슨 전 장관, 현재 1위 달려

영국 집권 보수당은 10일(현지시간) 당 대표 선거에 10명이 최종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속속 캠프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모습이다.

BBC는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셰릴 길란 부위원장이 10명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직 장관 5명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 전 장관과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5명도 입후보했다.

지난 7일 사퇴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임시로 총리직을 유지한다.

BBC는 현재 보수당원이 가장 원하는 리더는 ‘총선에서 승리해 원내 1당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실현 가능한 브렉시트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보수당 대표 경선은 2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소속 의원 313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2명을 선정하는 단계다. 보수당 의원들은 매주 투표를 벌여 득표수가 가장 적은 후보를 제거한다. 두 번째는 16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의 투표에 나서는 단계도 당원들은 우편을 이용해 최종 1인을 선출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당내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우선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보수당 의원들의 여론을 종합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 고브 장관 등을 꼽았다.

특히 존슨 전 장관은 텔레그래프에 기고문을 보내 고세율(40%)이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기준점을 연간 5만파운드(약 7500만원)에서 8만파운드(1억2000만원)로 높이겠다는 감세계획을 발표하며 여론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이날 선거 캠프를 발족한 헌트 장관은 “존슨 전 장관이 대표로 오른다면 보수당은 다음 총선에서 ‘전멸’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발언을 시작했다.

헌트 장관은 자신을 유럽연합(EU)이 받아들일 수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보수당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경험이 충분하고 진지한(serious)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브 장관도 존슨 전 장관을 비난하며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부유층 감세는 필요치 않다”며 “총리가 된다면 나는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해 조세, 복지 제도를 결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브 장관은 20여 년 전 코카인 투약 사실이 공개되며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과거의 실수를 후회한다”며 경선에는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당 의원들은 오는 13일, 18일, 19일, 20일 투표를 통해 최종 2인의 후보를 선정한다.

1922 위원회는 브렉시트까지 일정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경선 규칙을 일부 변경했다. 이에 따라 13일 1차 투표에서 의원 5%(17명)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는 다음 투표에서 제외된다. 18일 두 번째 투표에서도 의원 10%(33명)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는 탈락하게 된다.

BBC에 따르면 보수당원 16만명은 오는 22일부터 최종 2명의 당 대표 후보에 대해 표결을 시작한다. 최종 당선인 발표까지는 약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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