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강경화 “생존자 수색,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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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1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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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지휘를 위해 현지를 찾은 강 장관은 이날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야르토 장관께서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 작업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정말 마음이 무겁다. 긴급 마련된 면담 일정에도 시야르토 외교 장관과 헝가리 정부의 긴밀한 협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과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 하고, 그 가족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야르토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씀하셨다”며 “헝가리 경찰청과 대테러청 요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 곧 도착할 우리 측 긴급구조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야르토 장관과 협의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며 “다뉴브 인접 국가와의 협조로 수사 범위 확대도 요청했다. 실종자를 발견하는 대로 신원확인도 당부드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헝가리 경찰은 사고 영상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면서 “나아가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과 구조대 활동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헝가리 정부는 사고원인 조사 과정에서 선주의 과실이 있으면 철저히 법적 대응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 조사 결과는 모든 통신 기록, 소통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 봐야 한다”며 “우리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사관을 통해 진행 과정을 신속히 알려주고 궁금증을 신속히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수사 당국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궁금증을 헝가리 측에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사고 원인은 밤이었고 악천후에 큰 배가 작은 배를 추돌하고 침몰하는 장면이 비디오에 나온다. 침몰하는 순간까지 8초밖에 안 됐다고 한다.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착용이)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한다”면서 “물론 8초라는 짧은 시간에 조치를 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런 모든 것을 상세히 규명해주실 것을 헝가리 정부에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는 30일 오전 4시 5분(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 5분)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거리어로 인어)와 스위스 선적 ‘바이킹 리버 크루즈’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을 포함하면 총 탑승자는 35명이다. 31일 오후 7시(현지시각 낮 12시) 기준 구조자는 7명,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21명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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