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퇴폐문화 상징?…中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9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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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F4의 주인공들 -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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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과 학부모들이 BTS 등 한국의 남성 아이돌 때문에 중국 남학생들이 여성화되고 있다며 이를 걱정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의 아이돌들도 남성이 귀걸이를 하거나 화장을 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중국은 ‘미투’ 운동의 사각지대일 정도로 남성 우위의 사회다. 따라서 최근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남학생들의 여성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BTS를 본뜬 아이돌 그룹이 속출하고 있다. 이 중 한명인 잭슨 이는 전형적인 미소년으로, 염색과 화장, 귀걸이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급격하게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여성 팬들이 잘생긴 남성 아이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보편화되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관영매체들은 병들고 퇴폐적인 문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한국의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를 본뜬 ‘F4’가 방영되자 유약한 남성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교육부에 항의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부 관영매체는 아편으로 인한 남성성 상실로 아편 전쟁이 발발, 중국이 서구의 반식민지가 됐었다며 남성의 여성화는 중국의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학생들의 남성성을 진작시키는 캠프가 유행하고 있다. 남성을 마초로 키우는 캠프가 성행하고 있는 것. 중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같은 캠프에 강제로 집어넣는 것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전직 교사로 ‘진짜 사나이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탕하이옌은 “여성성이 강화된 아이돌의 등장으로 남성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캠프를 통해 마초적 남성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성이 강화되는 것은 중국의 미래에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군부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인민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군에 지원하는 청년 중 20%가 기초체력 테스트를 합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남성들이 급속하게 여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마스크팩을 한채로 운전을 해 화제가 됐던 운전기사 -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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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화장과 귀걸이를 하는 남성이 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유튜버도 등장하고 있다. 남성 화장법을 알려주는 관련 사이트도 속출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마스크팩을 하고 운전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을 정도라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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