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社, 인도 농부 상대 소송 취하…“정부와 협의 마쳤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일 0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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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인도 정부와 장기적인 해결책 논의"
인도 농업연합 "농부 협박죄…보상금 지급하라"

미국의 대표적인 청량음료 펩시 등을 제조하는 식음료 업체 펩시코가 인도 농부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

앞서 펩시코는 자사의 감자칩 ‘레이즈(Lays)’에 사용하기 위해 독점 재배하는 감자 품종을 빼돌려 양산한 인도의 농부 4명에 대해 1인당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하는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펩시코 인도 대변인은 “인도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며 “농민들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감자) 종자 보호를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펩시코는 “우리는 인도 전역에서 함께 일하는 수천 명의 농부들에 헌신하고 있으며, 이들이 최선의 농법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펩시코가 사실상 농업조합과 활동가들의 압력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펩시코의 소송 결정은 인도의 수억명의 농민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며 현재 진행 중인 인도 총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인도에서는 농촌 지역의 소득이 하락세를 보이며 농민들의 대규모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난으로 인한 농민의 자살이 폭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농민들을 주된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선거 공약으로 2022년까지 농사를 짓는 이들의 소득을 두 배로 늘리고, 60세 이상의 소규모 농가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인도 농업연합(ASHA)은 “정부는 향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농민들이 더 다양한, 자신들이 원하는 품종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HA는 이어 “펩시코는 인도 농민을 상대로 한 협박과 괴롭힘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며 “농민에 이러한 전술을 택한 것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고소한 농부들에도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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