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지도자 로페스, 스페인 대사관에…망명신청 안해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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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따르는 군에 의해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스페인 대사관에 가족과 머물고 있어

베네수엘라 반정부 움직임이 군사 쿠데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멘토’인 레오폴드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과 그의 가족은 가택연금 상테에서 벗어나 현재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스페인 정부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에 따르면 로페스 전 시장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로부터 국가 원수로 인정받고 있는 후안 과이도를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군인들에 의해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으며 현재 부인과 자녀 중 한 명과 함께 주베네수엘라 스페인 대사의 거주지에 있다. 그 이전에 칠레 대사관에 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혐의로 2017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였던 로페스 전 시장은 지난 30일 푸른 완장을 두른 중무장 군인 수십명과 함께 거리에 나선 과이도 의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과이도 의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1시간여에 걸친 연설에서 “과이도 의장과 로페스 전 시장이 외국의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무력 대결을 선동하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우익 세력의 승리를 주장했다.

스페인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공식 인정하긴 했지만 마두로 정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끊은 것이 아니라 로페스 전 시장이 스페인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난처한 입장일 수 있다고 엘 파이스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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