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지도부, 탄핵론 수위 조절…“철저한 사실확인부터”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3일 10시 26분


코멘트

펠로시 “트럼프 추궁할 수 있는 사실 수집이 중요”
시프 위원장 “하룻밤 사이에 결정해서는 안 될 문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 민주당 고위 의원들이 22일(현지시간)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열풍과 관련해 신중하게 대응하자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민주당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탄핵과 관련된 조항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탄핵) 조항 없이도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할 수 있다”며 “우리는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들이 밝혀지는 속도에 맞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도 서신을 보내 “탄핵 청문회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사실을 수집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혀 탄핵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주당원들은 전화 통화에서 공식적인 탄핵 절차가 시작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급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의 발 데밍스 의원은 “27년간 경찰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뮬러 특검의) 전체 수사 보고서와 (혐의를) 뒷받침하는 모든 문서를 봐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나는 우리가 현재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탄핵 절차를 지지한 재러드 허프만 하원의원은 “이러한 무법 상태에서 탄핵을 추진하지 않음으로써 맞게 될 안 좋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 외에 민주당 내 다른 고위층 인사들도 탄핵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하원에서 가장 강력히 탄핵을 지지해 왔던 맥신 워터스 의원조차도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탄핵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외부 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탄핵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에도 로버트 뮬러 특검이 밝힌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탄핵은 즉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조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우리는 그것(탄핵)에 도달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가 예전에 말했듯이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정보와 증거를 검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그것은(탄핵) 매우 어려운 문제로 하룻밤 사이에 결정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탄핵 절차가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탄핵 열기에 찬물을 부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더 많은 청문회를 열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청문회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또한 다음 달 뮬러 특검의 의회에 불러 증언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