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브렉시트 연장 요구에…EU “새 내용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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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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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 투표 또 부결시 2차 국민투표·총선 등 전망”
메르켈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결과는 예측 불가”

미셸 바니에르 유럽연합(EU) 수석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려면 새로운 것(something new)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고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니에르 대표는 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는 EU가 리스본 조약 50조 연장안에 동의할 것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를 연기하면 정치·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영국으로부터 브렉시트 연장에 대한 이유를 듣길 원한다. 충분한 이유 없이 불확실성을 연장할 수 없다”며 “EU가 연장안에 동의하는 대신 영국에 조건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탈퇴를 연장하면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 가능성이 높아지는가. 그렇지 않다면 연장의 목적과 결과는 무엇인가. 단지 정치적 선언(브렉시트)을 다룰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연장을 요청한 것인가, 핵심 질문 두 가지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바니에르 대표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또 다시 좌초될 경우 소프트 브렉시트(EU 관세동맹·단일시장 잔류)나 2차 국민투표, 조기 총선 등 ‘새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다음에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신속히 결정하는 건 영국 정부와 의회의 몫”이라며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연장을 요구했다면 영국이 아무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노딜’에 대한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노딜’을 피하기 위해 오는 29일 ‘최후의 시간’(브렉시트 실행 시점)까지 싸우겠다면서도 영국 정치권의 혼란으로 이번 주 EU 정상회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기 위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존 버코우 영국 하원의장이 전날 성명을 통해 “합의안 변화 없이 브렉시트 연장을 묻는 3차 투표를 진행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건 데 대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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