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스카이캐슬’…할리우드 유명배우·CEO 등 수십명 연루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3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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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학부모, 브로커와 연계 자녀 유명대학 진학
오간 뇌물만 280억원 규모…수사기관에 줄줄이 적발

할리우드 유명배우, 기업가 등 부유층 학부모 수십명이 연루된 대형 입시비리 사건이 미국에서 터졌다. 미국판 ‘스카이캐슬’에서 학부모와 브로커 사이 오간 뇌물만 2500만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이날 대학 입학성적을 조작하고 대학에 뇌물을 넘는 방식으로 미국 명문대학에 부정입학을 꾀한 혐의로 학부모, 입시 브로커, 대학 관계자 등 모두 5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SAT(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를 조작하고 뇌물을 지급하는 등 각종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입시비리 대상은 명문대 운동부다.

실제로 부유층 자녀들은 예일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대, UCLA, USC, 텍사스대 등 미국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에 입학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50명 중 학부모는 33명이다. 이 중에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프린 등 유명배우가 포함됐다. 이 밖에 이번 입시비리를 계획한 브로커 및 대학 코치, 대학 관계자 등이 수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다만 부정입학의 당사자인 자녀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입시비리는 학부모가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시비리의 몸통은 입시 컨설팅 업체 대표인 윌리엄 싱어다. 그는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대학 관계자와 접촉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싱어가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2500만달러를 챙겼다고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통상 20만~40만달러를 싱어에게 건넸고, 최고 650만달러 뇌물을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앤드루 렐링 검사는 “이번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입시비리”라며 “기소된 학부모들은 부와 특권의 카탈로그”라고 말했다.

검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입시비리 정황을 포착, 1년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입시비리에 연루된 다른 가담자가 있는지 추가 수사를 계속 벌일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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