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우리나라엔 없어”…말레이시아 장관 발언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6일 18시 05분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모하마딘 케타피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은 최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에 참석해 ‘말레이시아는 게이(동성애자)를 환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나라에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I don‘t think we have anything like that in our country)”라고 답했다. 또 ’말레이시아는 동성애자와 유대인에게 안전한 곳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한다.

모하마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일 내에서 논란이 됐다. 독일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 최초로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간성’(intersex·間性)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다.

파문이 일자 그의 측근은 성명을 통해 “모하마딘 장관의 발언은 개인적인 견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측근은 또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그들의 신념, 성 정체성, 종교, 또는 피부색과 관계없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정부도 공식적으로 성소수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증가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극단적인 예로,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이슬람 법원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성행위를 시도한 두 명의 여성에게 채찍형을 집행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가 이슬람교로 동성애 등 성소수자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이슬람법은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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