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관련 정책 위반하지 않았다” 입장 밝혀
사우디 정부 앱 ‘앱셔’, 여성 인권 침해 논란 지속
구글이 ‘여성 인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앱(애플리케이션) ‘앱셔(Absher)’를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4일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MEMO) 등에 따르면 구글은 “앱셔가 서비스 조건이나 관련 정책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의원과 국제인권단체 등은 “앱셔가 사우디의 ‘남성 후견인 제도’를 강화시키고, 손쉽게 여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구글에 앱셔의 삭제를 요구했었는데 이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앱셔는 사우디 정부가 2015년 개발한 앱으로 현재 사우디 국민 1100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공서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관련 업무를 비롯해 출입국 사전 심사, 각종 수수료·과태료 납부 등 정부의 여러 행정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앱셔의 여성 인권 침해 논란이 빚어진 것은 남성 보호자(아버지, 남편 등)가 여성의 출국을 통제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 때문. 만약 가족 중 여성 구성원이 공항 출국 심사대에서 여권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남성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전송된다. 남성 보호자는 스마트폰으로 이 여성 구성원의 여권 사용을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지난달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구글, 애플 측에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의 가부장제를 더 용이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앱셔 다운로드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었다. 사우디 정부는 “앱셔는 효율적 행정 처리 및 기술 발전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