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날로 진화하는 김정은 상대 쉽지 않을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7일 08시 32분


코멘트
© News1
© News1
지난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6일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하자 수많은 인파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환호하는 군중들을 맞은 그는 여유로웠다.

한때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물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지며 국제무대 경험을 축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펠로우인 정 H 박은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이 정상회담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여러 차례 정상회담으로 자신감을 얻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후속 대화를 취소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도였다. 김 위원장이 그만큼 관록이 붙은 것이다.

한국의 외교관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할 만한 상대라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1대1로 상대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은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가져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고, 이복형을 죽이는 냉혈한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술책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해 줄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이용,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전세계에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최상의 경우, 경제 제재의 일부 완화를 받을 수 있고, 최악이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교화 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회담에 나설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번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1대1 대화에서 뭔가를 결정하지 말고 참모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WSJ은 충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