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에 두부 던진 中여대생 결국 철창행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4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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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반중 감정 급속 확산

경찰에 체포된 장모씨 - 웨이보 갈무리
경찰에 체포된 장모씨 - 웨이보 갈무리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비난을 받았던 중국인 여대생이 결국 철창 행을 면치 못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은 13일 중국인 유학생 장모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필리핀의 한 디자인 대학에 다니는 장씨는 지난 9일 지하철에서 경찰관에게 두유 푸딩의 일종인 타호가 담긴 플라스틱 컵을 던졌다. 장씨는 타호를 손에 든 채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이같은 행동을 했다.

필리핀 지하철 당국은 폭탄 테러 가능성 때문에 액체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장씨는 체포된 이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정말 정말 죄송하다.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나는 필리핀을 좋아한다. 필리핀에 계속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 사진 - 웨이보 갈무리
사건 현장 사진 - 웨이보 갈무리

그러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장 씨는 공공의 이익에 위험이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외국인’으로 지정돼 추방 절차를 밟게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필리핀에서 현 두테르테 정부가 중국에 너무 저자세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필리핀 누리꾼들은 “기본 소양이 돼 있지 않으면 해외 유학을 나오지 마라” “두테르테 정부가 중국에 너무 저자세다” “경찰이 아니라 필리핀에 대한 모욕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중국을 성토하고 있다.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필리핀 외무부가 나서 “그가 타호를 던졌을 뿐 우리 영토를 침범한 건 아니잖나”라고 진정할 것을 촉구할 정도다.

한편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두테르데 정권 출범 이후 중국은 필리핀에 2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과 필리핀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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