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융시장 “브렉시트 후에도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남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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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피터 에스틀린 런던금융시장 기자간담회.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영국대사관저에서 피터 에스틀린 런던금융시장 기자간담회.
“영국 기업들은 지난 2년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모든 가능성을 준비했습니다.”

피터 에스틀린 런던 금융시장(58·사진)이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 후에도 런던은 세계 최고 금융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던금융특구 ‘시티오브런던(시티)’의 명예 시장인 그는 서울과 런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전 방한했다.

그는 “런던 금융시장은 다른 유럽국이 빠른 시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규모”라며 “브렉시트는 단기간에 끝날 정치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 허브 겸 핀테크 산업 거점인 런던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벤처캐피털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시티에 진출한 한국 금융업체는 약 30개. 그는 “조만간 시티 내 한국 금융업체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겠다”며 “브렉시트 전까지 별도의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가 완료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EU와 FTA를 체결한 상태여서 브렉시트 이후엔 영국과 별도의 FTA를 체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스틀린 시장은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서비스에 각종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 금융당국과 논의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나라가 영국이다. 그는 “디지털 화폐, 암호화폐공개(ICO)는 완전히 성장한 기술이 아니기에 영국 당국도 사안별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영 핀테크 산업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한국 기업 중 영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영국 기업도 한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지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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